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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전공의 9천여명 연가 파업…진료현장 큰 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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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현원 1만3천여명의 70%가량

서울 여의도공원서 수도권 집회 벌여

14일엔 의사협회·전공의 동반 파업


한겨레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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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며,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9천여명이 7일 오전 7시부터 하루 동안 집단휴진(파업)에 들어갔다. 각 병원들이 전공의 업무에 교수, 전임의 등을 투입한 덕분에, 진료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각 병원 현황을 모아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공의 1만3571명 가운데 69.1%(9383명)가 연가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가를 사용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략 9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소속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전국 8개 권역별로 집회를 열었다.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 행사에는 6천여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해 “정부는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집회에서 결의문을 발표해 “정부가 의대 정원 4천명 확대를 날치기로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등을 전면 재논의하라”고 주장했다.

복지부 쪽은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들이 사전에 전공의를 대체할 인력을 배치해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예고가 됐던 집단휴진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사전에 수술과 검사 일정을 조정했다. 응급실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등도 전공의 대신 교수와 전임의 등을 배치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했다. 상대적으로 외래진료가 적은 금요일이라는 점도 혼선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의대 정원 확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앞에서 의대생들이 전공의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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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각각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전북대병원을 찾아, 응급실·중환자실 등에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살폈다. 전날 복지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단과 만났으나,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집단휴진을 막지는 못했다. 의사단체들은 ‘의사 확충보다 지역별 또는 전공과목별 인력 배치를 통해 불균형을 해소하자’며,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철회하거나 전면 재논의할 것을 주장한다.

8일 오전 7시에 종료되는 전공의들의 파업에 이어, 오는 14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동네 개원의들은 물론이고 이날 1차 집단휴진에 나섰던 전공의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건의료인력 충원 계획 등을 논의하는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의협에 거듭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전공의 집회에 참석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정부가 독단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13만 의사가 똘똘 뭉쳐서 승리하자”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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