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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진중권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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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 5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은 다가오고, 매각은 곤란하며, 판단은 안 어렵다”며 이같이 썼다.

주택 처분 관련 잡음을 일으켰던 청와대 수석들이 주택 처분을 피하기 위해 사의 표명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비판으로 보인다. 앞서 노 실장은 작년 12월 16일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다주택자는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전날 사의를 비서실장과 수석 5명 가운데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은 사의 표명 시점까지 다(多)주택자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2주택자인 김조원 수석은 최근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놨다가 거둬들여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선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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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들의 사의 표명에 대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사의로 책임지겠다는 '최근 상황'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과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 사태 등으로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 고위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논란이 사의 표명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주택 매각을 거부하고 수석 자리를 내던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김조원 수석은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며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핵심 정책 담당자들에 대한 평가와 책임 없는 인사는 국민에게 큰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에선 "청와대 고위직은 '아파트가 먼저'인 세상에 살고 있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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