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진중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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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청와대 비서실 핵심 참모들의 줄사표에 대해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집을 파는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몇몇 보도를 언급한 뒤 이를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길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은 다가오고, 매각은 곤란하며, 판단은 안 어렵다”며 주택 처분 관련 잡음을 일으켰던 청와대 수석들이 주택 처분을 피하기 위해 사의 표명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비판을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비서실 최고위 인사 5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하자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지지율 하락에 따른 책임’, ‘다주택 정리에 미온적 태도에 따른 질책’ 등 해석이 분분했다.
그러나 전날 사의를 표명한 5명 가운데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은 사의 표명 시점까지 다주택자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2주택자인 김조원 수석은 최근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놨다가 거둬들여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진 SNS 캡처 |
야당은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라고 비꼬았고, 여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국민들에게는 ‘직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집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쳤고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결국 버티면 된다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최근 부동산과 경제 문제 등에서 벌어지는 실정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로 평가한다”면서도 “최근 재정 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배제된 평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라며 “당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동산 관련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늦었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논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전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모두 5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실장과 수석진의 사의 표명에 대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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