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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영산강 범람 위기…나주지역 추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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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유실에 강물 역류 '물바다' 주민 대피령

영산호 배수 불능에 바닷물 만조 시간 겹쳐

전남CBS 유대용 기자

노컷뉴스

8일 오후 물에 잠긴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인근 마을. (사진=유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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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영산강이 범람 위기를 맞은 가운데 수위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호우경보가 발령 중인 전남 나주지역은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323.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나주시는 영산강 범람에 대비해 다시면 회진·복람·신석·가흥·죽산·동당리 등 5개 마을에 대해 8일 낮 12시30분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5개 마을주민 900여명이 인근 다시·문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이재민 시설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폭우에 불어난 영산강물을 못 이기고 나주 다시면 한내교 제방이 유실돼 강물이 배수펌프장으로 역류, 농경지 수십여ha도 침수됐다.

나주시가 추가 침수를 막기 위해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영산호를 통한 배수가 어려운 가운데 목포 앞바다 바닷물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산강 중류 구간에 위치한 영산교 지점 수위도 14.48m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계획 홍수위 13.32m를 넘어선 것으로 0.16m 여유고만 남겨둔 채 범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산강이 범람할 경우 주택 585가구, 농경지 369ha가 추가로 침수하고, 10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국도 13호선 영산대교와 영산교를 비롯해 다시죽산교 등 교량 3곳에 대한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교량 통제로 영산포 방면으로 차량 통행이 금지돼 광주와 영암 방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국도 49호선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번 폭우로 나주 지역은 현재 농경지 420.6ha와 주택 43채, 축사 4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 16곳이 물에 잠기고 1곳이 유실돼 일부 구간에서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특히 문평천 제방이 일부 유실돼 불어난 영산강 물이 농경지를 뒤 덮으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영산강 인근 저지대 주민들은 실시간 기상 정보와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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