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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은행부터 車·포털까지 기웃" 20% 저렴해진 '알뜰폰'…새 플랫폼으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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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사진 = 테크M 편집국



알뜰폰 가입자도 앞으로 최신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손쉽게 살 수 있게 된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통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통 3사의 자회사를 비롯, 현재 54개 중소 업체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 통신망 구축 및 유지 비용이 들지 않아 통신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어 6월 현재 734만명의 가입자가 모여든 상태다.

그러나 그간 단말기와 요금제를 연계해 가입하는 비율이 14.6%에 불과해, 알뜰폰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최신 단말기를 수급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대거 늘린다는 계획이다.

더 저렴해진 알뜰폰…요즘 20% 확 낮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에 5G 요금제를 도매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하고, 오는 11월 전 관련 고시를 개정할 방침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도 이 기준에 따라 알뜰폰에 5G 요금제를 공급하게 된다.

이통사들이 알뜰폰 업체에 통신망을 빌려주고 받는 도매 대가도 대폭 인하된다. 음성과 데이터 모두 전년대비 각각 20% 이상 인하되고 수익배분 대가도 10% 낮아진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소비자가 체감하는 알뜰폰 요금은 기존보다 20% 가량 더 저렴해진다.

'알뜰폰 스퀘어' 구축하는 정부…전용 할인카드도 나온다

알뜰폰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단말기 공급 기반도 확충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 가입자의 92%가 단말기와 요금제를 동시 구입한다. 반면 알뜰폰의 경우 단말기와 요금제를 연계해 가입하는 비율이 14.6%에 불과하다. 알뜰폰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최신 단말기를 수급하지 못해 대부분 휴대폰 유심(USIM) 판매에 의존하는 탓이다. 이에 정부는 삼성전자-LG전자와 더불어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알뜰폰 특화 단말기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매장도 생긴다. 이통 3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알뜰폰 개통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서비스와 다양한 단말기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알뜰폰 스퀘어'를 오는 9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 편의점과 다이소 등에서 알뜰폰 유심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키오스크(무인판매대)를 통한 개통을 지원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한다.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출시된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우체국카드와 제휴해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5000원 할인 받을 수 있게 된다. 군인 특화 요금제나 헬스케어 로봇 요금제 등 특화 서비스 출시도 지원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활성화 대책으로 알뜰폰이 이통 3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통시장의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며 "알뜰폰을 활용한 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외됐던 알뜰폰…뉴 '플랫폼' 만나 반등할까

알뜰폰 시장은 지난 2010년 도입 후 줄곧 성장하다가 지난해 810만 가입자 확보를 정점으로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시장에서 알뜰폰의 비중은 10%대로, 두 자릿수 점유율마져 위협받는 처지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통 3사 중심의 시장구조, 차별화된 요금·서비스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

이에 정부는 KB국민은행와 현대차, 네이버 등 이종산업 대기업의 참여를 통해 알뜰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첫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은 기존 통신사 계열 대 중소 업체로 이분화된 알뜰폰 시장에서 금융·통신 결합 상품을 선보여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장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전용 알뜰폰 사업자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역시 최근 미디어로그와 손잡고 3~4종의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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