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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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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제대로 접나…갤럭시Z 폴드2가 불지른 하반기 폴더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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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의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의 공식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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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이 ‘접을 수 있다’에서 ‘제대로 접는다’로 양상이 바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폴더블폰은 새로운 폼팩터(형태)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내구성 결함이나 품질 이슈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 품질을 대거 보완한 ‘제대로 접는’ 폴더블폰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Z 폴드2, 접히는 굵기 얇아지고 각도 넓어져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20과 함께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첫 출시된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다. 우선 크기를 키웠다.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6.2인치의 화면 크기로 전작(7.3인치, 4.6인치) 대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접었을 ‘다소 답답하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화면을 크게 키운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갤럭시Z 폴드2는 지금껏 나온 폴더블폰 중 가장 ‘제대로 접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마감재로는 전작이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과 달리 초박형유리(UTG)를 사용했고, 접히는 부분(힌지)은 기존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됐다”면서 “힌지는 기존 갤럭시Z 플립처럼 여러 각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두께는 더 얇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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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웨이 힌지의 원리.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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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출시된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은 하이드웨이 힌지 기술을 이용해 여러 각도로 접히는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 바 있다. 갤럭시 폴드가 완전히 접거나 펼치는 것만 가능한 것에서 한 단계 진보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하이드웨이 힌지 기술은 호평 속에서도 ‘접히는 부위가 다소 두껍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삼성의 설명대로라면 갤럭시Z 폴드2는 이런 단점까지 해소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첫 출시 당시 화면 결함을 겪으면서 삼성이 이 부분 개선에 집중적으로 매달려왔는데, 그 결과가 갤럭시Z 폴드2로 나타난 것 같다”면서 “이 제품의 성패에 따라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에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리뷰어들 사이에 결함 논란이 생기면서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9월 출시는 힌지 부분을 강화한 후에 이뤄졌다.



화웨이ㆍ레노버, 삼성과 폴더블폰 정면승부



삼성이 갤럭지Z 폴드2 출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트X’를 출시하며 삼성과 폴더블폰 승부를 펼쳤던 화웨이는 하반기에 메이트X2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었던 전작과 달리 삼성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웃폴딩은 곡률 반경(화면 접히는 부위 반지름의 크기)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현이 쉽다”면서 “화웨이도 결국은 인폴딩 방식이 어렵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인폴딩 방식에 대한 연구에서 앞서있기에, 이를 따라잡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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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지만 하반기에 출시할 후속작은 '인폴딩'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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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플립과 맞붙을 클램셸 제품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레노버 산하의 모토로라는 지난 2월 출시한 레이저의 후속작도 하반기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레이저는 피처폰 시절의 폴더폰 디자인을 폴더블폰에 접목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화면의 약한 내구성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단점을 대거 개선해 제대로 접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오젠(喬健) 레노버 고급부총재는 “세계 각국의 인재가 연구개발을 한 끝에 힌지 등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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