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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독자칼럼] 베이조스 전처 매켄지 스콧의 `기부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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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국내외에서 특히 여성 기부 천사들의 선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1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전처인 소설가 매켄지 스콧은 이혼 합의금 350억달러(약 42조원) 중 약 17억달러(2조원)의 거액을 시민단체 등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1년6개월간 116개 비영리단체에 기부했고 인종적 평등, 성 평등, 공중보건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그는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공개 서약했다. 나머지 재산도 죽기 전에 다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인데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대단한 기부 행위다.

국내에선 부동산 전문기업 광원산업의 이수영 회장이 한국인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달라며 KAIST에 676억원 가치의 부동산을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베풀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행은 국가와 사회에 희망과 등불이 되고 있다. 반면에 어떤 국내 유명 재벌 기업의 2·3세 여성 경영자들 가운데는 기부에 의한 사회 환원은커녕 더 많은 재산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 간에 치열한 재산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추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부 축적은 기업 경영에 현저히 기여해서라기보다는 오직 금수저 신분 덕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타당할 것이다.

동서양의 남녀를 불문하고 기부 천사들의 DNA는 남다른 것 같다. 그들은 나눔과 베풂의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잘 알고 실천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이며, 이러한 기부 천사들의 선행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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