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부가 LNG선 힘입어 中 제쳐
업황 악화에 수익개선은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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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중국을 제치고 올 들어 처음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중국에 앞선 것이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50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선박 발주량의 74%에 달하는 규모다. 고부가가치 LNG선 4척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 월간 기준으로 한국의 선박 수주량 1위는 올해 처음이다. 올 상반기 내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것은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전체 수주량 중 20%를 확보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 기준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50만CGT(12척) △중국 14만CGT(8척) △일본 3만CGT(1척) 순이다.
한국이 월간 기준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전체 선박 발주량은 쪼그라들고 있다. 조선업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1위 자리를 유지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간 1~7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2,118만CGT에서 2019년 1,573만CGT로 급격히 위축됐고 올해는 절반 이하인 661만CGT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발주량이 줄어드는 이유로 클락슨리서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선사들의 투자심리가 저하됐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라 선사들이 발주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종별로는 아프라막스(A-Max)급,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고 초대형유조선(VLCC), 벌크선과 대형 LNG선 등의 발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발주량이 줄며 수주잔량도 감소세다. 7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6,957만CGT로 6월 대비 98만CGT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34만CGT(2%), 중국 47만CGT(2%), 일본 13만CGT(1%)씩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한국 1,914만CGT, 중국 2,564만CGT(37%), 일본 946만CGT 등이다.
다만 모잠비크·러시아 등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는 점은 가뭄에 단비다. 조선업계는 7월 한국이 LNG선 4척을 수주했듯 하반기 LNG선을 중심으로 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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