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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경질론 들끓는데… 文대통령 "홍남기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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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37개국 중 성장률 1위"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에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국 가운데 성장률 1위가 전망될 정도로 경제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총체적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로부터 '2021년도 예산안' 중간보고를 받은 뒤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홍 부총리 등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발표된 OECD '2020 한국경제보고서'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재차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앞서 OECD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0.8%로 조정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와 관련해 'OECD 모든 회원국이 찬사를 보냈다. 회원국 성장률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고 쓴 홍 부총리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경기 회복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견인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며 "적극적 재정 운영 기조하에 한국판 뉴딜의 마중물 예산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참여형 한국판 뉴딜 펀드' 조성 방안도 보고했다.

청와대가 OECD 보고서를 계기로 '경제 선방론' 홍보에 나서는 한편, 부동산 문제는 전셋값 급등에 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매매가 동향만으로 정부 정책 효과를 홍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은 지난 11~12일 언론 브리핑과 방송 출연을 통해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상승률' 통계 수치를 제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매주 0.1% 이상 상승 폭이 유지되고 있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등과 관련해선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불안정한 것은 분명한 사실"(김상조 실장), "점차 상승률이 낮아지는 방향"(이호승 수석) 정도로만 언급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만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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