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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트럼프는 격전지 찾아 바이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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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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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의 위트먼공항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오시코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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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격전지를 잇따라 방문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견제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미 정가에서는 다른 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주목받을 만한 언행을 삼가며 서로 존중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전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 전당대회에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와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잇따라 찾았다. 미네소타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근소한 차이로 내준 곳이고 위스콘신주는 1% 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친김에 위스콘신주 옆 접전지인 아이오와주까지 방문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경합주를 돌며 관심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쓸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거주지인 델라웨어주에서 일생의 연설이 될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20일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는다.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중요한 선거다. 우리는 이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급진좌파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파시스트라고도 주장했다.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극좌와 파시스트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극우를 뜻하는 파시스트를 극좌와 동시에 가져다 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찰개혁 의지를 밝힌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범죄를 지지한다며 자신은 범죄에 반대하고 경찰을 지지한다고 했다.

게다가 우편투표에 반대하며 ‘선거 조작’으로까지 몰고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지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가 조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자 부정선거, 선거조작 가능성을 계속 제기해왔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사전녹화된 연설을 쓴다고 조롱하면서 자신은 백악관에서 하는 수락연설을 생중계하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도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완전히 망가졌다(shot). 무슨 일이 분명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대 당의 행사를 존중하는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짜 언론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면서 “나는 일(선거운동)을 해야만 한다,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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