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후보 수락연설 몇시간 전 방문해 재뿌리기
2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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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다. 그는 여러분의 ‘최악의 악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를 방문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올드포지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그의 생가가 있는 스크랜턴 바로 옆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몇 시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의 고향 뒷마당에서, 바이든이 공식적인 후보 지명절차를 완료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직전에 그에게 재를 뿌리다시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지난 반세기 동안 워싱턴에서 우리나라를 팔아먹고 우리의 일자리를 벗겨 먹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훔치도록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의 집권 하에서의 삶을 상상하고 싶다면, 미니애폴리스의 불타는 폐허와 포틀랜드의 격렬한 무정부 상태, 그리고 피로 물든 시카고의 거리가 미국 모든 도시와 마을로 퍼진다고 상상해 보라”고 했다.
바이든은 스크랜턴에서 태어나 10세까지 이곳에서 산 뒤 델라웨어주로 이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그가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70년 전에 이곳을 떠난 것을 알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바이든은 스크랜턴을, 펜실베이니아를 버렸다”고 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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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바이든 고향 방문에 대해 “한심한 선거운동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이 쇼는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위기와 거짓말, 분열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위한 애처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17~20일) 동안 스윙스테이트(경합주)를 돌며 ‘바이든 때리기’에 몰두했다. 통상 상대 당의 전당대회 기간에는 튀는 언행과 공세를 자제하는 것이 미국 정가의 관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오후 9시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그는 델라웨어주 웰밍턴 자택 인근에서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에 맞춰 폭스뉴스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이 역시 바이든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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