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규제 대폭 강화 공약에 사재기 수요 몰려
코로나19 확산·인종차별 시위로 사회불안 커진 영향도
"자기방어용 수요 급증"…여성·소수인종 첫 보유 40%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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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총기 및 탄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사회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탄약 제조업체 애모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97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5% 급증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와겐할스 애모 최고경영자(CEO)는 “사냥과 스포츠 사격, 자기방어 등을 위한 ‘특별한’ 수요가 늘어나며 주문 잔고가 기록적인 4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 총기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사격스포츠재단이 지난달 총기 소매상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상반기 총기 판매가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탄약 판매는 무려 139% 폭증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총기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누가 대통령이 당선될지 몰라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2016년 대선 전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자 총기 판매가 늘어났다. 이후 총기 규제에 완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수요가 급감했다.
올해도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총기를 판매시 모든 구입자의 배경을 조사하고, 공격용 무기는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공약을 내걸면서 ‘사재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에서 평균 9%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과 전혀 다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자기방어·불안해소를 위해 총기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된 와중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을 뒤덮는 등 사회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마크 해니시 애모 글로벌 판매·마케팅을 총괄 사장은 “반자동 권총과 현대식 스포츠 라이플인 ‘AR-15’용 탄약 수요가 엄청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엔 총기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재구매를 했지만 최근엔 아예 새로운 사람들이 총기를 구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대선 등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미사격스포츠재단은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총기를 최근에는 여성이나 소수인종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보유하는 사람이 무려 40%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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