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무리 미워도 똑같이 막말·행패 안 돼"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2차 회의'에서 김근식 자문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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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미래통합당을 향해 "전광훈 목사 및 총선 부정선거 주장 세력과 결별하라"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전한 중도·보수 야당 통합당이 결별해야 하는 '극단적 태극기 세력'"에 대해 정리했다. 그가 꼽은 극단적 태극기 세력이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사기 탄핵'이라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분들"을 비롯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인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북한 개입까지 주장하며 역사적 의미를 폄훼하는 분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와 이를 믿고 따르는 분들", "막말과 욕설, 비상식적인 언행을 일삼는 분들"이다.
김 교수는 먼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이들에 관해 "통합당은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 창당한 당"이라며 "탄핵당한 정당으로서 사과하고 잘못과 책임을 인정한다. 아직도 탄핵이 사기라며 과거의 늪에 빠져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는 분들은 이제 결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세력에 대해선 "특별법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공식 규정하고 12·12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전두환을 구속한 것도 통합당의 전신 민자당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며 "통합당은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광주 5·18 민주 묘역에 참회했다. 새로운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명시할 예정이니 5·18을 비난하고 저주하는 분들과는 결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언급한 당 대표의 참회는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찾아 무릎 꿇고 참배한 것을 이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또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와 이를 믿는 사람들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예로 "바이러스 테러당했다는 전광훈 목사, 총선을 몽땅 부정선거라고 믿는 분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타살이라고 믿는 분들, 각종 음모론을 믿는 분들"이라고 언급하며 "통합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이분들과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전 목사와 함께 "김문수 지사와 기독자유통일당, 조원진 의원이 이끄는 우리공화당은 지금 통합당이 결별해야 할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본래 보수는 점잖고 품위 있는 사람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밉고 정권이 싫어도 우리가 그들과 똑같이 막말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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