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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불붙는 '흑인 총격' 시위… 美 위스콘신주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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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해자 블레이크, 하반신 마비 밝혀지기도
한국일보

2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의 흑인 상대 총격이 일어난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커노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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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아빠' 총격 사건으로 격렬한 항위 시위가 벌어진 미국 위스콘신주(州)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5일(현지시간) APㆍ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진원지인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늘렸다.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커노샤에서는 23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이 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 이틀째 수백명이 참여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동원해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개의 건물이 불에 타고 점포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블레이크의 아버지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 피해자인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알이 척수를 꿰뚫어 영구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며, 가족들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로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한 여론이 환기된 이후 유사 사례가 벌어진 것이라 파장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항의의 물결은 이미 커노샤를 넘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들로 확대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수백명이 모여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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