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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바비' 한반도 상륙...여객기 459편 대규모 결항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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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제주·인천 등 여객선도 운행 중단

가로수 부러지고 건물외벽 날아가기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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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수준의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오전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부산과 인천 등에서는 항만 운영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바비가 역대 1위의 위력을 기록한 지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바비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인 ‘매우 강’의 태풍으로 발달해 오후께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났다고 밝혔다. 이날 밤부터 27일 새벽에는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겠다고 예보했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위험반원인 우측에 위치하고 강풍 반경도 300㎞를 넘어가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앞서 기상청은 바비가 정오쯤 ‘매우 강’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3시간이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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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을 경유한 태풍 중 바비는 ‘역대급’ 강풍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비는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을 유지한 채 서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최저 중심기압인 954헥토파스칼보다 낮다. 또 바비의 경우 제주도와 서해안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 그 밖의 서쪽 지역(서울·경기도, 충청도, 전라도)과 경남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5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미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였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거나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는 수준이다. 초속 50m 이상이면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강한 비보다 강한 바람에 더 주의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가장 먼저 태풍을 접한 제주도의 경우 시간당 20~30㎜의 폭우에 초속 10~20m의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가로수가 꺾이고 건물 외벽과 가게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기준 제주 소방당국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140여건에 달했다. 올해 7~8월 역대 최장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산사태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시에서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제주공항·김해공항·울산공항·여수공항 등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459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도 모두 중지됐고 소형선 600여척이 피항했다.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서울의 경우 수도권은 아침 출근 시간과 겹쳐 체감 정도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공사장·전신주 주변이나 상습침수 지역, 산사태위험 지역 등은 사전에 안전조치를 취하고 접근을 피해야 한다. 서울시는 공유자전거 ‘따릉이’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바비가 수도권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은 27일 오전4∼5시께다. 이후 오전5∼6시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서서히 소멸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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