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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한강공원…쓰레기 800톤 쌓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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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등 11곳서 수거 작업

[경향신문]

9년 만에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최악의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서울 11개 한강공원이 곳곳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팔당댐 방류로 한강 상류와 중랑천, 안양천 등 지천을 통해 떠내려온 부유물, 수초류, 생활쓰레기가 800여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의 흐름과 바람의 영향으로 특히 강북지역인 이촌·난지·망원 한강공원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쌓였다.

이번 폭우는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간 장마(54일), 2006년 이후 팔당댐 최대 방류량(초당 1만8302t)을 기록했다. 한강 잠수교도 1976년 개통 이래 최장 기간인 12일간 침수됐다. 뚝섬·여의도·난지공원 등 고지대 공원 일부를 제외한 8개 한강공원은 전면 침수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4일부터 4279명의 인력과 로더 975대, 물차 1152대, 덤프트럭 140대, 굴삭기 240대 등을 투입해 한강공원 복구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약 800t의 부유 쓰레기가 밀려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수초, 나뭇가지 등이 가장 많았고, 스티로폼, 플라스틱,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과 생활쓰레기 등도 떠밀려왔다. 한강사업본부는 66명의 인력과 청소선 4척, 청소보조선 10척을 투입해 오는 31일까지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한강사업본부가 소각업체와 계약한 쓰레기 처리 물량만으로는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한강 부유쓰레기를 모두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남아있는 소각업체와의 계약 잔량은 567t이다.

서울시는 가전제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건조 후 반출하고, 나머지는 소각 등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매립 방법도 있지만 수도권 매립지 반입을 위해서는 현장실사를 거쳐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계약 잔량만큼 소각 처리하고 또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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