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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피격' 시위대에 탕탕…살해범은 17세 백인 청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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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시위대가 법 집행관 앞에서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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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2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10대 백인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앤티오크 경찰서는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카일 리튼하우스(17)를 체포했다. 경찰은 1급 고의살인 혐의로 리튼하우스를 수사 중이다.

이날 CBS방송 등은 리튼하우스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운동의 구호를 올리고 성조기 문양의 슬리퍼를 신고 소총을 쥔 채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하는 등 경찰에 대한 과도한 애착을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전날이었던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 중 주민들 간 충돌로 3명이 총에 맞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시위가 일어난 지 3일째 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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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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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목격자에 따르면 전날 커노샤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치는 도중 총성이 울렸다. 이어 자동 소총을 든 백인 남성이 도망치며 자신을 추격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 장면이 고스란히 찍히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스콘신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커노샤에 주 방위군 250명을 투입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시위대에 대한 총격 사건 이후 주 방위군의 수를 500명으로 늘렸다. 에버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의 추가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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