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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바비’ 지나가니… 다음 주 또 ‘9호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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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서 500여건 시설물 피해

    신안 가거도선 방파제 무너져

    수도권 비교적 강풍피해 적어

    ‘마이삭’ 내달초 한반도 상륙 예고

    세계일보

    날아가버린 지붕 27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에서 한 주민이 제8호 태풍 ‘바비’로 날아간 조립식건물 지붕을 살피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해 북상한 뒤 중국 하얼빈 인근에서 소멸했다. 우리나라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이날 오전 모두 해제됐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28일 남부지방에는 50∼10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서울 전역과 경기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가로수와 가로등·전신주, 중앙분리대 파손 및 양식장, 간판, 건물 외벽 등 500여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한때 초속 47.4m의 강풍이 불었던 전남 신안군에선 길이 480m의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너졌다.

    강한 비바람에 따른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주택 1채가 파손돼 5명이 친척집으로 대피했다. 또 곡성군 주민 29명은 산사태를 우려해 일시대피하기도 했다. 인천과 경기, 충남, 제주 등지에서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1만45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에서는 일시 정전으로 가동한 비상발전기가 과부하로 고장 나면서 넙치 200만마리가 폐사했다.

    하늘길과 바닷길, 철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제주와 김포, 인천 등 11개 공항 478편이 결항했고, 98개 항로 여객선 130여척이 운항 통제됐다. 전날 오후 늦게 통제됐던 호남선과 경전선 등은 운행을 재개했다.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던 까닭은 이날 새벽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비의 북상 궤도가 예상보다 중국쪽으로 더 기울어져 수도권 등에 분 바람 세기가 약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일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통과하는 동안 시설물 안전조치 50건을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풍이 불면서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와 버스정류장 안내표지판이 쓰러지고 옥탑방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서울시 제공


    바비 여파로 28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공기가 만나 2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에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9호 태풍이 다음달 초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체코 기상앱 ‘윈디’는 제9호 태풍(마이삭)이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해상을 통과한 뒤 다음달 2일 오후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9호 태풍의 예상 발생시기와 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나 변수와 변화가 있다”며 “9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얼마나 셀지 등은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송민섭·남혜정·유지혜 기자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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