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지나 소멸…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 안 해
제주·전남 등 1만450가구 정전…시설 파손 550건
수확 앞두고… 27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복룡리의 한 과수원에 태풍 ‘바비’의 강한 바람으로 떨어진 배들이 널브러져 있다. 태풍으로 전국에서 정전과 시설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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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제주를 상륙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시설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만 태풍의 세력이 서쪽에 치우쳐 과거의 강한 태풍 때보다는 적은 상처를 남겼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설 피해는 모두 550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이 401건, 사유시설은 149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가로수 259건, 가로등·전신주 43건, 중앙분리대 파손 등 99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물 외벽 등 파손이 78건, 간판 훼손이 71건으로 파악됐다.
일시 대피 인원은 전남 곡성 지역 10가구 29명이다. 산사태가 우려돼 26일 밤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가 이튿날 전원 귀가했다. 제주·전남·충남·경기 지역 등 1만450가구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태풍 바비의 첫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26일 하루에만 피해 신고가 144건 접수됐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제주시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는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887가구는 정전 피해도 겪었다.
전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순천에는 26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2시간 만에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쓰러진 가로수 등이 전선을 건드리면서 전남 신안의 127가구와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의 2100여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방파제가 유실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신안군 가거도항에는 초속 43.4m 강풍에 20m가 넘는 파도가 몰아치면서 방파제가 무너졌다. 신안군은 길이 480m 방파제 중 300m가량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서해안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지자체들도 비상근무체제를 해제했다. 26일부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던 제주국제공항도 하루 만에 정상으로 회복했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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