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未)복귀' 의혹사건의 핵심 참고인 A씨가 "복귀를 지시하자 서 일병(추 장관 아들)으로부터 '집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증언한 동영상이 27일 공개됐다. A씨는 추 장관 아들이 미복귀한 2017년 6월 25일 군부대의 당직병이었다. 검찰은 지난 6월 참고인 조사에서 A씨로부터 "추 장관 아들이 사실상 탈영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미복귀 당시 같은 부대 당직병이었던 A씨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최근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실과의 면담에서 당시 미복귀한 아들과 추 장관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면담 내용은 동영상으로도 녹화됐다. 2017년 6월 25일 군부대에서 당직을 섰던 A씨는 "사유가 없는 미복귀자(추 장관 아들)가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출타 장부를 보니 복귀 날짜는 6월 23일이라고 되어 있었다"고 했다. A씨가 추 장관 아들의 미복귀 사실을 알게 된 시점(6월 25일)에 추 장관의 아들은 이틀째 탈영 중이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당시 추 장관 아들과 통화한 상황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미복귀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밤 9시쯤 서 일병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집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택시라도 타고 부대(경기 의정부)로 오라고 지시했고, '알았다'길래 밤 10시까지는 오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A씨는 "추 장관 아들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부대에 찾아온 것은 추 장관 아들이 아닌 상급 부대의 대위였다고 한다. A씨는 "대위가 '네가 서 일병에게 전화한 당직병이냐'고 묻길래, (벌써 탈영병을) 잡으러 왔나 싶었다"며 "그런데 대위가 '휴가는 내가 처리했으니 보고에는 미복귀가 아닌 휴가자로 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대 내 동료 병사들 사이에서는 "엄마가 당 대표면 군 휴가를 미복귀해도 저렇게 되는구나" 등의 이야기가 돌았다고 A씨는 증언했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