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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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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은 '메이드인 차이나'"…민주당·中 싸잡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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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중국·인종차별 반대시위 등 이용 바이든 맹공격

"가장 중요한 선거, 중대한 선택의 시기에 왔다"

바이든의 아메리카 위험 연이어 강조

"미국의 일자리 지키겠다"며 코로나 백신 곧 등장 예고

북한 언급은 없어

백악관서 연설후 화려한 식후 행사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바이든의 어젠더는 메이드인 차이나, 나의 어젠더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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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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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밤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출정을 공식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소개로 백악관 사우스론 연단에 등장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비판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를 대미를 장식하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이후 연방 상원의원 활동과 8년의 부통령 재임 기간 중 미국을 망쳐왔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지난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임기를 '암흑의 시대'로 표현한 데 대한 공세 의도도 담겨 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바이든 후보의 암흑의 시대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를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한 것이어서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정부주의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바이든 후보를 깍아내리고 급진좌파와 자신중 누구를 선택할지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바이든 당선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 편향됐음을 수차례 지적하고 미국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 자신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배척하는 정치인들을 의식한듯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먼저가 아니라 불만하지만 나는 미국이 먼저다"라고 주장하며 정치권의 오랜 관행에서 자유로우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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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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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과 달리 더이상 공화당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에 관계없이 '트럼프 식'으로 돌파하려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사건을 바이든 후보에 대한 역공의 기회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사태가 발생한 커노셔 등 주요 도시를 거론하고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맡고 있는 지역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바이든은 급진좌파의 트로이 목마이며 막시스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나라를 망칠 것이라는 악담도 늘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표심을 의식한 듯 "나는 미국 흑인들을 위해 바이든의 47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아직 최고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이 경찰 예산 축소을 지원하고 있다며 당선시 공권력의 힘을 확대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며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해 이슬람국가(IS)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수장을 암살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미국인의 안전을 지켜온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북한 언급 없어..나토가 방위비 더 내게 했다..군대 집으로 되돌려 올 것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예를 들며 동맹에 방위비 분담을 확대시켰음도 강조했지만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란의 위협은 언급했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집으로 되돌려 오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향후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에 대한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바이든 후보가 관여한 미국에 불리한 무역협정을 바꿨다며 한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진에 대한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나 바이러스가 오기 전까지 최고의 경제를 만들었다. 나는 신속하게 중국과 유럽과의 국경을 막았다. 올해 내로 백신이 개발될 것이고 아마 더 빨리 될 수도 있다"며 자신이 발표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치료제 승인 등 치료법도 미국이 주도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향후 10개월간 100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사회적거리 두기 무시 1천명 들어차..연기 고려했다더니 불꽃놀이에 축하 공연까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허리케인 로라가 루이지애나주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알려지자 연설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다며 연설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사우스론을 메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고려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기 어려웠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충분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달리 오프라인 연설의 장점을 활용하려는 듯 임무중 순직한 경찰의 자녀, 국경수비대원 등 참석자들을 지목하고 분위기를 띄웠다. 청중들은 연설중 "사년 더"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에 이어 현직 장관으로 두번째 지지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후에는 화려한 식후 행사가 이어졌다. 연설장소 뒤편에 위치한 워싱턴 기념탑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벤치에서 성악가가 '공주는 잠못 이루고', '할렐루야', '아베마리아', '갓 블레스 아메리카' 등을 부르는 것을 청중들과 함께 지켜보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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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워싱턴 기념탑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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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레이스 본격화..TV토론 열기 예고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종료되면서 68일 남은 미국 대선레이스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대중 유세가 어려워지면서 TV토론이 중요해졌다. TV토론은 9월 29일(오하이오주), 10월 15일(플로리다주), 10월 22일(테네시주) 등 3차례 열린다.


TV토론을 두고도 양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제대로 된 토론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 바이든 후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토론을 제일 잘 했기 때문에 후보가 됐다며 도핑테스트를 제안했다. 약물복용 의혹을 제기한 전형적인 네기티브 선거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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