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미국 법무부가 27일(현지시간) 북한 가상화폐 해킹 관련 계정 280개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 법무무 엠블럼. 2020.08.28./사진=[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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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는 가상화폐 계좌 280개의 몰수를 추진한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북한 해커들이 멀웨어(악성코드)를 사용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침입해 계정에서 돈을 탈취한 이후, 중국의 브로커를 통해 돈을 세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

브라이언 래빗 법무부 범죄국 차관보 대행은 이날 "북한 사이버 해킹 프로그램과 중국 가상화폐 돈세탁 네트워크가 계속된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미국 가상화폐 기업도 북한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지난 3월 북한이 탈취한 2억5000만 달러와 관련이 있는 146개 계좌에 대해선 이미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몰수 대상으로 지목된 280개 계좌는 앞선 소송으로 공개된 계좌 등을 통해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몰수 조치는 미국 당국이 북한을 국가안보와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와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절도 수익금을 군사 및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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