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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아베'는 누구?…스가·기시다·이시바 정책 성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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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유력 주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거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이 누구를 지지할지 명확하지 않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입니다.

차기 총리 경쟁에서 최근 특히 주목받는 것은 스가 관방장관입니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때부터 7년 8개월째 관방장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작년 4월 일본의 새 연호를 발표해 '레이와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스가는 파벌 정치 문화가 강한 일본에서 무 파벌이라는 점과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당내 측근 그룹이 약 30명 형성돼 있고 니카이파(47명)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키타 출신으로 아무 지연이 없었던 스가는 11년간 비서로 근무한 후 두 차례 요코하마시 의원을 지내고 1996년 10월 만 47세인 중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됐습니다.

국회 입성이 늦은 탓에 중의원 8선으로 주요 주자 3명 중 가장 당선 횟수가 적고 만 71세로 나이는 많습니다.

스가는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 1년 만에 사퇴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재기를 촉구하고 지지한 인물입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로 복귀할 때 간사장 대행으로 발탁됐고 같은 해 12월 내각 발족 후 줄곧 총리관저의 2인자로 군림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아베 총리와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국가안보정책 담당상, 오키나와 기지부담 경감 담당상, 납치문제 담당상 등을 겸임하는 등 아베 총리의 신뢰를 받으며 활동했습니다.

그가 집권하면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를 유력 후보로 꼽는 이들은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일찍부터 '포스트 아베' 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아베 총리로부터 자리를 물려받기를 기대해 온 인물입니다.

기시다 집안은 3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사망한 다음 해인 1993년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9선 중의원이며 만 63세로 주요 주자 3명 중 가장 어립니다. 기시다는 아베 총리보단 상대적으로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가 2012년 12월 하순∼2017년 8월 초까지 아베 정권에서 4년 7개월가량 외무상을 지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당시 한국 외교부 장관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한 인물입니다.

당시 양국 정부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 등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당시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며 기시다가 차기 총리가 되는 경우 일본 정부의 이런 주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상황입니다.

다급해진 그는 오늘(31일) 아베 총리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베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아베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으며 유권자 상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시바는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자치상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입니다. 만 63세로 기시다와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몇 달 더 빠릅니다.

1986년 7월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돼 연속 11선을 달성해 주요 후보 3명 중 국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인물입니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을 지냈고 자민당에서 정무조사회장, 간사장을 역임했습니다.

보수 우익 성향의 자민당 국회의원 중에서는 한일 관계나 역사 인식에서 아베 총리와 비교하면 비둘기파로 평가받습니다.

작년 8월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때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가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은 것이 많은 문제의 근저에 있으며 그것이 오늘날 여러 가지 모양으로 표면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뉘른베르크 재판과 별개로 전쟁 책임을 스스로의 손으로 분명하게 한 독일과의 차이는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던 2014년 4월에는 "전쟁터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에 대해 국민이 애도와 감사의 뜻을 표명하는 공간을 야스쿠니 신사가 독점해도 좋은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며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국립 추도시설 건설 방안을 "경청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방위청 장관을 지낸 이시바는 개헌이나 일본의 군비 확충에 적극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일본 헌법 9조2항을 그대로 두고 자위대의 존재를 표기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 반대했습니다.

그가 차기 총리가 된다면 한일 관계에서 역사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여지는 아베 정권 때보다는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면 개헌이나 군사력 확충 등의 면에서는 아베 총리 이상으로 의욕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시바의 강점은 대중적인 지지가 탄탄하다는 것이고 약점은 당내 국회의원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자민당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신속히 후임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약식 선거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시바와 그를 따르는 의원 등은 이에 반발하고 있으며 자민당이 내일(1일) 이에 관해 어떤 결정을 할지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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