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세력 없는 고립무원서 ‘포스트 아베’ 출사표
파벌 지지 확보한 스가 관방장관 막지는 못할 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1일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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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방식이 약식 선거로 결정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1일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오후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기시다파(47명·이하 소속 참·중의원 수) 회의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로 알려졌지만,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지지를 선택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의 정치적 맹우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신의 파벌 이외 지원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황에서 ‘포스트 아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앞서 자민당은 이날 오전 11시 총무회를 열고 당원 투표 없이 양원(참·중의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새 총재는 원칙적으로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하게 돼 있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 총회라는 약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할 수 있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당칙에 규정된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는 이유로 약식 선거로 결론을 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8일 고시하고, 14일 양원 총회를 열고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된다.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이 약식 선거로 결정됨에 따라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관방장관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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