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아베' 선거 3파전… '스가 독주'에 이시바·기시다 출사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1일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는 2일 저녁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차기 일본 총리 유력 후보들.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로이터·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스가 장관·기시다 정조회장·이시바 전 간사장의 3파전이 가시화 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된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가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긴급하게 열리는 만큼 당원투표를 건너뛰고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만 참가하는 '약식 선거'로 총재를 선출하기로 했다.



'국민 선호도 1위' 이시바, 약식 선거 "유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일보

차기 일본 총리 후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선거 4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패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총리 후보지만 국회의원 기반이 약해 당원 투표를 생략하면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이 이번 총재 선거를 약식 선거로 치르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교도 통신은 보도했다.



기시다, 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기시다 정조회장도 이날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일보

차기 일본 총리 후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초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1·2위 파벌이 스가 장관 쪽으로 쏠리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내 최대파벌이자 아베 총리가 소속된 호소다파(98명)는지난달 30일 간부회의를 열고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고, 아소 다로 (麻生太郞) 부총리도 자신이 이끄는 아소파(54명)에 "스가 장관 지지"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파벌인 기시다파(47명)를 제외하고 지원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포스트 아베'에 도전한 셈이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의 외무상이었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했다.

현재 한일 정세와 관련해 "지금 관계는 매우 유감"이라며 "양국이 국민의 감정을 냉정하게 하고, 대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60% 넘어선 스가, 2일 출마 선언



중앙일보

차기 일본 총리 후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자민당 의원 60%에 가까운 지지를 확보한 스가 장관은 오는 2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호소다파·아소파를 비롯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이른바 무파벌 '스가 그룹' 30여명까지 지지하면서 이미 국회의원 표 과반수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는 갑자기 사임하게 되면서코로나19 등 당면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가 장관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은 갑작스러운 '스가 독주' 현상에 대해 코로나19확산세에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당내 지도부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노 방위상·이나다 간사장 대행 불출마 선언



반면 '포스트 아베' 다크호스로 떠오른 고노 방위상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노 방위상은 자신의 소속 파벌인 아소파 총회에 참석한 뒤 "이번에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소파가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노 방위상 외에 호소다파 소속인 이나다 간사장 대행도 자신의 파벌이 스가 장관 지지 방침을 정하자,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양원 총회를 열고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