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전남 무안군 남악우체국 인근 택시 승강장이 강풍에 쓰러져 119 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남에서도 밤사이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전남 지역 자연재해 신고는 2일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126건에 달한다. 가로수 쓰러짐을 비롯해 시설물 파손, 간판 추락, 침수 등 피해가 잇따라 119구조대가 116건을 안전조치했다.

보성군 복내면에서는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빗길에 미끄러진 자동차가 농수로 아래로 빠져 소방대가 특수장비를 이용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는 오후 9시53분쯤 하수가 역류해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목포시 남교동에서도 3일 0시 26분쯤 여관 화재로 인해 투숙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전남소방본부가 태풍과 화재원인의 관련성을 파악 중이다. 밤사이 피해는 여수∙나주∙영광∙순천∙목포∙영암∙광양∙담양∙강진∙해남 지역 시가지에서 발생한 사례이다.

여수 거문도와 해남, 영암, 영광에서 정전이 발생해 한국전력공사가 응급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날이 밝으면 농경지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이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전남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태풍의 세력은 아직 남아있어 오후까지 전남에서 10∼40㎜의 비가 더 내리겠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09.5㎜, 여수 돌산 186㎜, 고흥 도하 162.5㎜, 화순 북면 155.5㎜, 광양 141㎜, 해남 137.6㎜ 등이다.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태풍이 가장 가깝게 근접한 전날 자정 전후로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여수 간여암 44.6m, 여수 거문도 39.3m, 진도 서거차도 32.3m, 해남 옥도 31.9m, 진도 30m, 완도 신지도 29.2m 등을 기록했다. 해상 최대 파고는 거문도가 13.7m에 이르렀다.

강풍에 통제된 신안군 천사대교와 여수∙고흥 지역 7개 해상교량은 바람이 잦아들면서 순차적으로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부터 운항을 모두 중단한 목포∙여수∙완도∙고흥항 여객선 55항로 88척은 태풍 영향권을 벗어나면 여객과 화물 운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결항이 속출한 광주와 여수공항도 점차 여객기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무안∙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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