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일본 신임 총리가 사실상 스가 관방장관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 의원 70% 이상이 스가를 지지하기로 한 데 이어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스가가 지지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정가에선 벌써부터 스가에게 줄 서기를 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오늘(4일) 야당 발제에선 일본 총리 선거 관련 내용과 미국 대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많은 반장들이 이 시간에 다른 나라 해외 뉴스를 잘 전해줬지만 다정회 안에서 국제 뉴스 전문은 그래도 따로 있죠. 굳이 제가 누구라고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해외 다른 나라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요즘 신임 총리 선출로 바쁜 나라죠. 일본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본 의회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는 일본 정부 총리직을 겸임하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가 사실상 총리 선거나 다름없죠. 그런데 이미 자민당 총재, 그러니까 신임 총리가 정해진 분위기입니다. 다정회 시간에도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 이 사람 말이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지난 2일) :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파벌 간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 파벌 간 합종연횡이 중요한데요. 이미 당내 주요 파벌, 그러니까 자민당 내 전체 의원 중 70% 이상이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다 스가 관방장관 입장에선 반가울 보도가 나왔습니다. 경쟁자이자 대중적인 인기로는 최고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제치고 스가 관방장관이 지지도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엊그제와 어제 이틀간 일본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조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25%,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5% 지지율을 보인 반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8%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당내 지지에 이어 대중적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스가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 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일본 정가와 관가 내에선 스가 관방장관에게 미리 줄을 서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엊그제는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와 두 번째 규모의 아소파, 그리고 다케시타파 등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스가 장관 지지에 열을 올렸습니다. 호소다파의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은 이 자리에서 "스가 장관이 리더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 말했고요.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는 "스가 관방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고 했습니다. 다케시타파의 다케시타 와타루 전 총무회장도 "국난 시기에는 강한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스가 장관을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선 주요 파벌의 스가 띄우기 등에 비춰봤을 때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판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JTBC 아침&') : 원래 스가 관방장관은 아키타 농촌 출신의 파벌에 속하지 않는 비주류라는 점에 대해서 개혁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실제 아베 수상을 비롯한 주요 파벌들이 만든 정권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베 수상의 아바타 정권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아베와 스가, 아베스 정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스가 관방장관도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언급을 이미 내놨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지난 2일) : 아베노믹스를 이어나갈 책임을 가지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일본은행과의 관계도 아베 총리처럼 유지하고 싶습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부부와 아베 총리의 측근들이 연관된 각종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관계자 처분도 있었고 검찰 수사도 이뤄졌다. 이미 결론이 난 것"이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이렇게 아베 총리 계승을 선언한 스가 관방장관의 총리 선출이 유력해진 가운데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도 나름 바쁩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총리 당선은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로는 선두를 달렸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는 총재 선거가 당원 투표를 제외한 약식으로 치러지는 걸로 결정되면서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전 자민당 간사장 (지난달 31일) : 자민당은 현재 정당 규모 120만 당원 달성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신도 차기 자민당 총재를 선택할 수 있다"고 홍보 중입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이 투표할 수 없다면 이건 당원들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시바와 기시다 두 사람이 노리는 건 2등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내년 선거, 그러니까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가 종료되면 치러질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두고 미리 당내 발판을 만들어 놓겠다는 겁니다. 스가 관방장관에 이어 2등이라도 한다면 내년 선거에 다시 도전해 볼 만하지만 만약 세 사람 중 꼴찌를 하게 된다면 향후 총리 도전은 아예 물 건너간다는 거죠.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 봅니다. 미국도 차기 정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는데요. 최근 잇따라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을 두고 두 사람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 등에 항의하는 집회가 미국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연방 예산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유약한 시장과 무법천지가 된 도시들이 연방 예산을 사용하는 걸 막기 위해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 상당수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나 시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경찰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제이콥 블레이크의 가족을 찾아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3일) : 비행기에서 내려 제이콥과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제이콥은 다시 걸을 수 있든 없든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경찰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밝히며 갈등 구조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 대선은 우편 투표를 두고도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일본 차기 총리 유력 스가…여론조사서도 1위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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