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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605명 정리해고···항공사 구조조정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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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포함 인력 54% 감축

재고용 약속에도 직원 반발 거세

사측 "파산 막기 위해 불가피"

아시아나도 자회사 매각 가능성

일부 LCC는 면허 취소 등 위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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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기존에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인원까지 포함해 현재 직원 수의 54% 수준인 703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e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내용증명 등기는 8일부터 발송하며 정리해고 시점은 오는 10월14일이다.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 명단에 올린 인원은 모두 605명이다. 회사 측은 운항승무직 외 직군에 대해서는 직위 구분 없이 평가 기준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운항을 6대로 감축하며 1대당 필요한 인원 71명을 제외한 직원들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비인력의 경우 향후 운항 항공기 증가, 국제선 재운항 등을 고려해 전 인력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에는 1,293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며 지난 8월3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98명이 접수했다.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실업급여·미지급급여·퇴직금을 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체당금을 수령하도록 했다. 체당금은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대신 이스타항공은 향후 인수자가 나오고 경영이 정상화돼 운항 항공기를 늘리면 재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 회사가 금전적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퇴직 직원들은 체당금을 수령해 생활고를 버티다 보면 재입사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직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당초 3개 조를 편성해 한 달씩 돌아가며 근무하는 대신 2개월의 무급 순환 휴직을 제시했다. 운항 조종사의 경우 면허 유지 등을 고려해 비행기 1대당 14명씩 3개 조로 나눠 252명의 근무를 유지해달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다른 직군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되 순환휴직을 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조직 슬림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잠재적 인수 후보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원할 뿐 아니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파산을 막기 위해서도 구조조정이 필수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아울러 사측은 회사 경영이 정상화됐을 때 구조조정한 인력의 재입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사모펀드 및 다수 기업과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보냈으며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후보를 추린 뒤 법정관리를 신청, 채무 재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항공업계의 구조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하는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전 직원이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으면 6개월간 근로자의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해 단기간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에 놓일 경우 체질 개선을 위해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밖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티웨이항공(091810)도 모기업 예림당의 자금난에 따라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로 면허를 취득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의 면허 취소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운항증명(AOC) 발급마저 연기됐다. 산업은행이 이들 항공사를 긴급 운영자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데다 내년 3월까지 신규 노선을 취항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돼 파산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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