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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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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plus] "기업 U턴땐 세금감면" 트럼프 뺨치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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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마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처럼 보이는 자국산업 보호책을 선보였다.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낙후 공업지대)' 표심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시간주 유세를 계기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고 명명한 조세정책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는 2017년 대규모 감세로 미국에 대한 투자나 고용 여부와 무관히 다국적 기업에 혜택을 줬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미국 제조업은 경기 후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집권 시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재화를 생산해 미국으로 역수출할 경우 법인세에 추가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법인세율을 28%로 올리고 부가세 10%를 물릴 경우 해외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온 미국 기업들은 30.8%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 방침은 콜센터 등을 해외에서 운영하는 기업에도 적용된다. 반면 미국시장으로 복귀하는 '리쇼어링' 기업이나 폐쇄된 공장을 재가동하는 기업 등에는 10%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직원 임금을 인상하는 제조업체에도 이 같은 혜택이 부여된다. 또 취임 후 일주일 이내에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등에 미국산 제품을 우선 사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백악관 내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담 부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미국 선거판에서 여론조사 지지율만큼 중요 척도로 여겨지는 자금 모집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은 8월 한 달간 3억6450만달러를 모집했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8월에 2억1000만달러를 모았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액이 바이든 캠프의 42%에 그친 셈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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