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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조정장이 기회"...동학개미, 성장주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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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LG화학 6,041억 순매수

네이버·카카오 등도 대거 사들여

성장주 4분기 '깜짝실적' 예상속

전문가 "주가 다시 오르막 탈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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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언택트(비대면) 등 성장주를 대거 매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장주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1~4위 종목에는 LG화학(051910)·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현대차(005380)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간 개인은 LG화학을 6,041억원, 네이버 3,318억원, 카카오 3,236억원, 현대차 3,050억원을 사들였다. 이외에 삼성SDI(006400)(1,457억원)와 엔씨소프트(036570)(837억원)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성장주라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로 바뀌기보다는 기존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장세가 지속 된다는 데 베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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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피 조정과 함께 지난달까지 고공 행진하던 성장주 역시 주가가 고점 대비 상당폭 하락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LG화학은 올해 고점(78만5,000원) 대비 -10.19%, 현대차 -5.77%, 네이버 -11.82%, 카카오 -8.32% 정도 조정을 받았다. 반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나날이 상향 중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이들 기업만큼은 올 하반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4분기에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현대차(165.23%) 네이버 (36.86%), 카카오(93.91%) 역시 깜짝 실적이 전망된다. 특히 유동성 장세가 지속 되고 3·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다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임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의 장기화가 확정적인 틀이 돼버렸다”며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통화정책과 맞서서 성장주를 버릴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기술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도 언택트 등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래에 돈을 벌 회사를 성장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 변화가 없는 한 성장주의 가치는 유지된다. 현재 기술주에 대한 가격은 장기적으로 봐서는 고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내로 보면 네이버나 카카오를 당분간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고 미국의 애플이나 구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대세 상승장으로 갈 때 무엇이 주도주가 될 것이냐를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 세계의 큰 흐름의 변화에서 언택트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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