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너' 이상직이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전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지난 7일 605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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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스타항공을 지배해온 '진짜 오너'인 이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는 요구다.
전직 이스타항공 기장 A씨는 1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의원은) 1600명에 항공기 22대를 운영하던 항공사의 오너"라면서 "그런데 지금 강남에 집 한 채 있고 그마저도 담보로 잡혀 재산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과연 사회통념상 신뢰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라는 지적에 "해당 기업의 주식 외에는 서울 강남의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 역시 세금 납부를 위해 담보로 제공한 상태라는 것이다.
A씨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밀린 임금과 회사의 일방적인 휴직에도 정부가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가 고용보험금 5억여원을 체납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에 "이 의원 자녀들은 미성년자일 때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려줘서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취득했다"며 "그렇게 80억 원을 빌려올 수 있는 분이 고용보험 5억 원을 해결을 못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책임지는 자세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당의전북도당 도당위원장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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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 회사를 떠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대량 해고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 대표이사부터 경영총괄전무, 재무팀장, 상무 등까지 이 의원의 가족들이나 지인이 경영을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이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문제를 언급하면서 "특히 우리 당 국회의원이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의지만 있다면 모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할지라도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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