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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오라클, MS 제치고 틱톡 인수 협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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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MS 협상안 거절

인수하려면 美·中 승인 얻어

‘알고리즘’은 제외… 협상 쟁점 될 듯

中언론 “틱톡 매각 않는 방안 강구”

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돌리고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협상자가 됐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13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라고 밝혀 오라클과 매각 협상을 마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앞세워 틱톡 인수전에 먼저 뛰어들었던 MS는 자사가 제시한 매각 협상안을 바이트댄스가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15일까지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정부는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면 15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20일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라클이 틱톡의 기술 파트너가 됐다고 해서 오라클이 최종 인수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오라클이 MS를 물리치고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권을 인수하려면 미국과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오라클은 대표적인 친트럼프 노선을 걸어왔다고 NYT와 WP가 지적했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고,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 멤버로 활동했고 백악관을 빈번히 방문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에 오라클의 틱톡 인수를 지지한다고 직접 말했다.

중국 정부는 2주 전에 틱톡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출제한 규정을 만들어 틱톡이 미국 기업에 매각될 때 중국 기술 유출에 관한 당국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오라클과 틱톡은 협상 시한에 쫓기고 있으나 미국이나 중국 정부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경보 역시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낸 짧은 기사에서 “틱톡 미국 사업을 팔지 않도록 하는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로고. 버지니아=신화연합뉴스


향후 매각 협상에서는 틱톡이 사용하는 알고리즘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알고리즘을 제외할 계획이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미국 인수 기업에 넘겨주지 않으면 미국 기업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한다. 바이트댄스는 미 당국과 틱톡 인수 희망 기업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명에 달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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