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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무시하는 트럼프는 안돼”…175년 만에 첫 대선후보 지지 선언한 美 과학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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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잡지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최근 미 서부 대형 산불의 원인을 둔 논란에서 “사실 과학이 (기후변화를) 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경시 발언이 또다시 갈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위원회는 10월호 사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우리의 건강, 경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 기반의 계호기을 제시하는 후보자”라고 칭하는 한편 “증거와 과학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왜냐면 그가 증거와 과학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라 헬무스 편집위원장은 “175년 역사가 가볍게 깨뜨릴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정치에서 비켜나있고 싶지만 현 대통령은 너무나 반(反) 과학적이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고려 끝에 이같은 선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년 전에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를 무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과학계의 감정싸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 예산 삭감을 발표해 과학계가 반발한 적이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올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까지 의·과학계에 백신 개발을 마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를 존중하는 방법부터 배우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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