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국, 국가의 일에 개입하고 심지어 색깔 혁명까지 선동” / “지역 안보 위협…신냉전 조성”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왕이(왼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이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들을 거대한연합체로 묶어 중국을 봉쇄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하자 마지노선을 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러시아에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와 몽골 등의 방문을 마친 뒤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이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출범시키려는 움직임을 두고 “최근 수년간 중국은 주변국과 전반적으로 좋은 관계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세계 불안이 가속하면서 지역 안보가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역외 세력은 온갖 구실로 지역 내 국가의 일에 개입하고 심지어 색깔 혁명까지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세력은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각종 거짓말로 중러 등 신흥 경제체제를 이유 없이 탄압하고 심지어 다른 국가들을 협박해 자신의 편에 들게 하면서 신냉전을 조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국가 간 교류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이는 각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역사에 수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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