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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에 1%p차 첫 추월…양측 상극행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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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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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미국 사회의 구조적 인종차별주의의 근원에 노예제가 있다는 자성적 목소리를 ‘반애국적’이라고 비판하며 애국 교육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통합하는 유일한 길은 미국인이라는 우리의 공유된 정체성”이라며 애국 교육을 장려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미국이 사악하고 인종차별적 국가라는 비판적 인종 이론에 파묻혀 있다”며 “학교의 애국 교육을 촉진하기 위한 ‘1776 위원회’를 신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6년에서 이름을 딴 이 위원회는 ‘1619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1619 프로젝트는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1619년을 기념해 흑인인권운동 등을 다룬 뉴욕타임스 탐사보도의 명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19 프로젝트를 “좌파가 미국의 이야기를 거짓말로 왜곡하고 있는 가장 분명한 사례”라고 비판하며 “이 프로젝트는 미국이 자유가 아닌 억압으로 세워졌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1619 프로젝트가 우리를 단결하게 만드는 시민적 유대감을 없애고 우리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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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에서 ‘백인 특권을 누려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인종차별 문제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질문에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격노’에서 밝혔다.

그는 분열된 미국의 유권자들을 어떻게 통합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민주당 대선후보지만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나는 커리어 전반에 걸쳐 사람들, 당을 하나로 잇는 일을 했고 꽤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ABC 방송과의 필라델피아 타운홀 미팅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날 바이든 후보는 ‘드라이브인’ 형식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약 100명의 유권자들이 PNC야구장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하거나 바깥에 앉아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초반부터 상당 부분을 할애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트럼프)는 (위험성을) 알고도 아무 것도 아니다. 거의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었더라면 국민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위험성을 낮춰 말하겠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감염력이 독감의 7배로 매우 강하고 호흡기로 전염되는데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발상은 대체 뭔가?”라고 반문했다.

올해 5월 이후 실시된 모든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우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47%로 바이든 후보(46%)를 1%포인트 앞섰다. 7월부터 매주 지지율 조사를 발표해온 라스무센은 “통계적 의미는 크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9월 9~10일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라스무센의 여론조사는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2%였다.

여론조사분석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전국 대선 여론조사 평균치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7월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을 9.6%까지 앞섰다. 하지만 이후 평균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지 않았고 9월 16일 기준 평균 지지율 격차는 6.6%까지 내려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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