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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삼성·하이닉스는 끊겼는데…美 기업만 화웨이와 거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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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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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 화웨이와의 반도체 거래를 재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추가 제재를 한 이후에도 미국 기업인 인텔·AMD가 화웨이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텔과 AMD는 PC나 서버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화웨이 거래 재개, 국내 업체는 해당 안 돼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 가운데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상무부의 특별허가를 받은 곳은 없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각각 낸드플래시·D램을 판매했으나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 이후, 거래를 중단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 로이터 등 외신에선 “화웨이가 인텔과 거래를 재개했다”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화웨이는 지난 22일 기업용 서버 ‘퓨전서버 프로 V6’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인텔의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4개가 탑재됐다.

실제로 인텔은 화웨이에 CPU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인텔코리아는 중앙일보에 “본사에 문의한 결과, 일부 품목에 대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게 맞다. 다만 어떤 품목인지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AMD 역시 지난 15일 도이체방크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과 계속 거래할 수 있는 면허(라이선스)를 얻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인텔·AMD는 지난해 말 이미 면허받아



인텔과 AMD는 지난해 말 미 상무부로부터 받은 라이선스를 활용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추가 제재에 들어가기 전에 받은 라이선스다.

화웨이의 서버·PC 제품은 미국 기업의 CPU가 들어갔지만, 사실상 중국 내에서만 팔린다. ‘스파이 웨어'(중요한 정보를 몰래 빼내 가는 소프트웨어)가 심어졌다는 의혹을 받는 화웨이의 스마트폰·통신장비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도 지난해 말 판매 허가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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