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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페북 "美 대선기간 혼란 조장 콘텐츠 유통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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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당일과 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큰 혼란이 초래되면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된 만큼 대선 때 더욱 공격적이고 예외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클레그 부사장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만약 실제로 극단적인 혼란이 벌어지거나, 심지어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에게는 기존 틀을 깨부수는 몇 가지 가능한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조치는 기존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취한 조치들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11월 대선이 전례 없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페이스북에 선거 당일과 그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가짜뉴스 확산, 선동, 폭동 등에 대처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폭력 시위를 조장함으로써 헌법적 위기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페이스북에 적절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레그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사회적 불안 사태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확신하면 공격적으로 대응해왔다"며 "(기존에도) 플랫폼 내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는 등 예외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이날 미 대선 관련 게시물을 올린 계정을 포함해 중국에서 운영된 가짜 페이스북 계정 150여 개를 적발해 폐쇄했다고 CNN은 전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중국의 활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이번 활동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너새니얼 글라이셔 페이스북 보안정책 책임자는 이들 계정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을 모두 담은 콘텐츠를 올렸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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