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금·원유처럼…이젠 물값에도 베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세계 처음으로 '물' 선물 거래가 도입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나스닥증권거래소와 손잡고 올해 말 물 선물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릭 울프 나스닥글로벌지수 선임 책임자는 이날 WSJ에 "현재 물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선물 거래를 통해 물 수요·판매자들에게 기준점을 보여줄 수 있다"며 "물도 원유나 콩, 구리처럼 투자 대상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처음 선보이는 물 선물은 10개월물 단위로 최대 2년간 거래할 수 있다. 1계약은 물 10에이커-피트(약 330만갤런·약 1249만ℓ)를 대상으로 하며, 가격은 미국 최대 농업지대이자 가뭄이 심각한 캘리포니아 지역 물값을 기반으로 한다.

이 작업에 협력한 랜스 쿠건 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농부뿐 아니라 물을 많이 쓰는 산업 분야 실수요자들, 인플레이션이나 기후변화 위험을 완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물 선물 거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레스는 2018년 10월 나스닥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물 지수'를 만들었다. 해당 지수에 따르면 이달 16일 물 1에이커-푸트(농사용 물 수량 단위·약 124만9000ℓ) 가격은 526.40달러(약 61만7000원)다.

지난 6월에는 캘리포니아 최악의 가뭄 사태로 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 선물은 원유 등 다른 선물과 다르게 만기가 됐을 때 선물 보유자가 물을 실제로 인도받아야 하는 조건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