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해수부 "실종직원 월북 관련 증언·정황 파악된 바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연평도 어업관리선에서 실종된 소속 직원 A(47)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과 관련해 파악된 동료 직원들의 증언이나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A씨가 자진월북 후 북한군에 사살됐다고 발표한 국방부 입장에는 이견을 표하지 않았다.

해수부 소속 서해어업관리단 직원 A씨는 지난 21일 연평도 해역에도 어업지도 근무 중에 실종됐고, 동료 직원들은 선내 수색 후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 해수부는 해경과 해군과 함께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국방부에서는 이후 조사에 착수해 24일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A씨에 대해 북한 군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화장했다고 발표했다.

조선비즈

연평도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 위치./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2012년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에 해양수산서기관(8급)으로 입사해 어업지도원으로 근무해왔다. 연평도 조업지도는 서해어업관리단의 상시 업무로, 승선 지도원들의 주 업무는 월선이나 나포를 예방하고 불법어업을 지도하는 것이다.

해수부는 "실종자의 월북 의사 여부등과 관련한 동료들의 증언은 없다. 전혀 그런 얘기를 나눴던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자진 월북 정황 증거를 가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자진 월북과 관련된 정황이나 증거가 파악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A씨의 실족 가능성에 대해 해수부는 "수색 당시 선내 A씨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점을 고려했을때 A씨의 실족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당일 A씨의 행적 등이 담긴 CCTV 등은 현재 해경이 입수해 조사 중인 상태다. A씨가 승선한 무궁화10호 역시 규모상 연평도 정박이 불가해 해상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의 채무상황, 이혼 여부 등 언론에 보도된 사항과 관련해서는 "개인 신상에 관련된 사항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A씨의 평소 근무 태도 등과 관련해서는 "큰 무리가 없고, 원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의 순직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실종자 수색과 지금까지의 여러 논의 사항을 고려했을때 아직까지 순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상황이 종합된 결과가 나와고 수사내용을 본 뒤 공무원신분처리 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국방부 발표 내용과 관련해서는 소관이 아니어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 없고, 이전 수색단계에서 따로 성명을 발표할 내용은 없었다"며 "안타깝다는 말씀과 함께 A씨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직원들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기반으로 선박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