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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간이 미안해"…죽은 펭귄, 배 속 '팬데믹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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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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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해변을 찾은 가운데, 이틀 뒤 마젤란 펭귄 한 마리가 해변에서 발견됐다. 부검 결과 뱃속엔 성인용 N95 마스크가 들어 있었다. /사진제공=트위터



코로나19(COVID-19) 예방을 위해 쓴 마스크가 오히려 해양동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더 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브라질 주케이 해변에서 마젤란 펭귄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브라질의 해양동물보호단체인 아르고나우타연구소는 펭귄의 사인을 파악하고자 부검을 시행했고, 뱃속에는 검은색의 성인용 N95 마스크가 있었다. 브라질의 독립기념일이었던 이틀 전, 많은 사람이 바닷가를 찾은 가운데, 그들이 무심코 버린 마스크가 해양동물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배고팠던 펭귄이 사람들이 버린 마스크를 먹고 죽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관계자는 죽은 펭귄은 영양실조가 걸린 상태였다며 “마스크를 먹은 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것. 마젤란 펭귄은 보통 먹이 사냥을 위해 6~9월 사이에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 해변으로 넘어온다. 그러나 최근 연구소는 발견된 펭귄 약 500마리 중 한 마리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배고팠던 펭귄이 이른바 '팬데믹 쓰레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만 135건이 넘는다고 연구소는 말한다.

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팬데믹 쓰레기'가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1등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국가의 정책은 매우 허술하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철저한 감시와 처벌 등이 이루어져야 팬데믹 쓰레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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