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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여론조사 못 믿어? 달러·증시가 더 잘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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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직전 3개월간 달러 약세면 현직, 강세면 도전자가 유리

증시의 역대 대선 예측 정확도는 87%...상승하면 현직에 호재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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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을 때 무엇을 믿어야 할까?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언론사들과 여론조사 회사들은 엄청난 망신을 당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유수의 언론들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확률이 90%에 달한다고 점쳤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조용히 대선결과를 맞춘 곳이 있었다. 바로 시장이다. 달러 시장과 증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가리켰다.

폭스비즈니스는 24일(현지시각) ‘달러의 최근 방향성은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를 가리킨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달러의 강세와 약세를 가리키는 지표인 달러인덱스와 증시가 대선 예측의 상당히 정확한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달러화 약하면 현직, 강하면 도전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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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직전 3개월간 달러화 강세와 약세에 따른 미 대선 결과. 달러화가 강세(초록색)를 보일 때 현직 혹은 여당은 대선에서 졌고, 달러화가 약세(붉은색)를 보일 때 현직 혹은 여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폭스비즈니스, LPL파이낸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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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L파이낸셜의 조사에 따르면 선거 직전 3개월간 달러화 약세는 전형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하고, 달러화 강세는 도전자와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1988년 이후 8차례 대선을 달러화 약세와 강세로 예측해본 결과 7번을 맞췄다.

예를들어 1988년 대선에서 대선 직전 3개월간 달러화 인덱스는 5.1% 하락해 달러화 약세를 보였는데, 그 결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소속인 조지 H. W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엔 달러화 인덱스가 1.7% 올라 달러화 강세를 보이자 여당인 민주당 소속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하고 도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유일한 예외는 1996년 대선으로 달러화 인덱스가 3개월간 1.2%가 올라 강세를 보였지만,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엔 환율과 상관없이 미국의 경기가 좋았던 시기다.

이를 볼 때 현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지난 8월이후 23일까지 달러화 인덱스가 0.9% 올라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11월 대선까지 한 달여 남은 상황이라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거 전 3개월 동안 증시 오르면 현직 승리

그러나 달러보다 더 정확한 것은 증시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선거 전 3개월 동안 증시가 오르면 현역과 여당에 유리하고, 증시가 내리면 도전자와 야당에 유리하다.

이 증시 지표는 1984년이후 9번의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하게 맞췄고, 전체 미국 대선에 맞춰봤을 때도 적중률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시도 현재로서는 트럼프에 불리하다. 최근의 증시조정으로 8월초와 비교해 현재 증시가 1%정도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폭스비즈니스도 “선거까지 5주 이상 남은 상황에서 두 가지 지표가 모두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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