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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현장 사정 제대로 살펴달라”…대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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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당,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화상회의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이 25일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대전시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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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격히 줄었지만 세금은 그대로 내야해 감당이 안 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은 현장 사정을 모르고 하는 것 같다. 태권도장은 실내체육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업정지를 해야 하는 기준도 불합리하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5일 두 번째로 진행한 '시민에게 듣겠습니다' 비대면 화상회의에서 나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대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다.

이날 화상회의에서는 식당 주인, 노래방·PC방 업주, 태권도장 관장, 문화예술 공연극단 대표, 차(Tea)납품 업체 대표 등이 참여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격히 줄어 매출이 최소 20% 이상 감소했지만, 세금은 그대로 내야하는 상황이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15년째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음식점과 비교해볼 때 노래방은 방마다 손님이 분리되고 소독도 철저히 하는데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영업을 못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영세성을 못벗어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탁상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PC방 업주 C씨는 "PC방은 독서실처럼 1인 칸막이가 있어 오히려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며 "평상시 마스크 착용 필수, 손님자리 소독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음에도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3주 동안 영업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 자리씩 띄워 앉도록 지침을 받았는데 PC방은 함께 손잡고 온 친구들과 연인들이 나란히 앉아 게임하는 곳이어서 제재 사항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D씨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태권도장은 실내체육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업정지를 해야하는 기준도 불합리하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은 현장 사정을 모르고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페 등에 블랜딩 티(Tea)를 납품하는 E씨는 "카페 자체가 힘들어지니 이곳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함께 힘들어진다"며 "자영업 전체를 획일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사업 종류에 따라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벤트(행사) 업체를 운영하는 F씨는"대전시 창작공예지원금은 창작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복지개념으로 다른 방안을 찾아 문화예술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시당위원장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훨씬 더 심각함을 알게 됐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미흡한 잘못된 정책을 정리해 관련 부처와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당은 지난 4일 장애인단체와의 화상회의에서 제기된 주요 요청 사항을 대전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시당은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 장애인단체와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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