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27일(현지 시각) 진행된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EU) 시민권자의 이민을 제한하자는 안건이 부결될 전망이라고 현지 공영방송 SRF가 보도했다.

지난 8일 스위스 로잔의 한 거리에 스위스 국민당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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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63%가 EU 시민권자의 이민을 제한하자는 헌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찬성 의견은 37%에 불과했다.

앞서 스위스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은 현재의 이주 체계가 노동시장과 사회 서비스에 너무 많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민 제한제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 같은 결정은 스위스와 EU의 기존 관계를 재설정하자는 것으로, 이른바 ‘스위스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불리며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국민투표가 가결될 경우 근로자를 찾기 어려워지고 5억명이 넘는 인구를 지닌 거대한 EU 시장을 잃게 돼 수출과 경제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반대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민투표 안건으로 올라온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60%)이, 육아 가정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안에는 반대 의견(64%)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억 스위스프랑(약 7조6천억원) 규모의 신형 전투기 구매 및 늑대 개체 수의 사전 규제 반대안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이은영 기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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