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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OTT 멤버십 공동구매 '선뜻' 나섰다가... 낭패 보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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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왓챠 멤버십 판매'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선 '같이 볼 사람' 수소문
조금 더 싸게 이용하려다 '먹튀' 피해 입을 수도
OTT 업체 측 "계정 공유 피해, 구제 어려워"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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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같이 볼 사람을 찾길래 일부 금액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참여했는데, 매번 접속 기기 초과로 볼 수가 없었어요. 계정 주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손해본 셈 치고 빠진다고 했죠."

온라인 상에서 OTT 계정을 공유해 함께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많아지면서 '계정 한도 초과' '먹튀 계정' 등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26일부터 토종 OTT 업체인 '왓챠'의 프리미엄 12개월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초고화질 콘텐츠를 최대 4개의 기기에서 동시 재생가능한 계정을 1년 동안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기존 정가(15만4800원) 대비 36% 할인된 금액이다. 월 요금으로 계산하면 8250원으로,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다른 OTT의 이용 요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가격에 왓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GS샵에 따르면 해당 이용권은 5500개 이상 판매되며 6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격경쟁력이 좋은 상품이었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서비스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바로 '계정 공유'다.

GS샵의 왓챠 멤버십 판매 소식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왓챠 멤버십을 함께 이용할 사람을 찾는 글이 쏟아졌다. 왓챠 프리미엄 서비스는 4개의 기기에서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4명이 각각 다른 영상기기로 시청해도 된다는 뜻이다. 4명이 회비를 분담하게 되면 월 이용료는 2000원대로 대폭 낮아진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 실제로 계정을 공유하기로 한 사람(계정주)이 분담금을 받은 뒤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식으로 '먹튀'(먹고 도망가기)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계정주나 공유자가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지인에게 계정을 공유하거나, 추가로 돈을 받아 이익을 챙기는 '계정 한도 초과' 사례도 빈번하다.

3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NBA 경기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프리패스 계정을 공유하기로 했는데, 비밀번호가 바뀐 뒤 계정주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금액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기분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OTT 업체들은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문제로 부각 시키지는 않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타인과 공유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은 이용 당사자의 선택의 문제"라면서 "다만 계정 공유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구제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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