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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동걸 “이스타항공 지원 어렵다, 기간산업기금도 요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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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간담회서 지원 불가 못박아

“한국GM 노조 고통분담해야” 불만

‘이해찬 책 건배사’ 논란엔 또 사과

중앙일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연임(9월 11일) 이후 처음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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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스타항공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의 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에 대해 “코로나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도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국책은행의 지원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체불임금 보전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근로자대표단과 경영진은 법정관리 신청이 자칫하면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지원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매각 문제가 걸려 있어) 추후 검토하고 제주항공은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선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제안한 사실은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에 의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하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도 있어야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사업 지속 가능성”이라며 “(쌍용차와 관련한 여러 보도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중요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날 앞으로 3년간 국내 신산업 발굴과 대규모 후속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거 정부가 중화학공업을 정책적으로 키웠던 1960~70년대식 산업정책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느꼈던 노조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이해관계자인 채권자, 회사, 노조 등 모두가 엄정하게 고통을 분담하고 약속을 지켜줘야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경우 노사 간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 같다”며 “미국 본사가 부평공장 문을 닫게 할 것이란 보도는 우리가 어렵게 이루고 있는 정상화 상황에서 굉장히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책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가자! 20년!”이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그는 28일에도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특별한 법률 조항은 없지만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책금융을 실행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정책금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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