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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30일 첫 TV토론…‘쥐꼬리 납세’ 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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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책임론·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법관 지명 등 의제로

바이든 측 “교사도 트럼프보다 세금 많이 내” 총공세 나설 듯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 설치된 TV토론 무대에 학생들이 서 있다. TV토론은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클리블랜드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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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첫 TV토론에 나선다. 11월3일 대선을 35일 앞둔 시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형 유세와 유권자 접촉과 같은 전통적 선거운동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은 유권자의 후보 자질 판단과 지지후보 선택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론 직전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28일 일정을 최소화하고 다음날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릴 TV토론 준비에 열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만 해도 하루 3곳 유세를 벌였지만, 이날은 백악관에 머물며 코로나19 언론 브리핑 등 2개의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예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유세 등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은 두 후보의 자질과 비전, 정책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에선 두 후보의 개인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로 15분씩 총 90분간 광고시간 없이 진행된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이 넘은 데 대한 책임 공방,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 코로나19 위험에 대비한 우편투표 확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이후 후임 판사 지명 등 그동안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한 의제들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의혹을 두고 거친 공방이 예상된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지난 18년 중 11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 푼 안 냈고 선거를 이긴 해(2016년)와 취임 첫해(2017년)에 각각 750달러를 냈을 뿐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보도로 “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애국자로서의 이미지를 위협받게 됐다”(워싱턴포스트)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의 빈번한 말실수 등을 공격하겠다고 했으나, 토론을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를 방어하는 데 급급할 처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냈지만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가상각과 세액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짜뉴스 미디어는 2016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와 나쁜 의도로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를 가짜 언론으로 몰아세웠다.

반면 바이든 후보 측은 “교사도 트럼프보다 세금을 많이 낸다”면서 영상 광고를 통해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방어적 태도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민주당 당내 경선 때와 달리 이번 토론회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이든의 한 참모가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채와 관련해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라며 대통령이 누구에게 빚을 졌는지, 대통령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나라들과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토론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방청객 수도 75~80명으로 제한하고 두 후보 간 악수도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회는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맡는다. 몬마우스대가 지난 24~27일 전국 등록 유권자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이번 TV토론을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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