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 기술에 능한 예민한 감각의 쇼맨
바이든, 역사와 정책 지식 갖춘 전형적 상원 연설가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세 차례 TV토론은 올해 선거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NYT는 올 가을 선거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반적으로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집회와 지역 방송 출연, 유권자들과의 대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두 후보가 나란히 서서 공방을 벌이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두 후보의 견해와 신념뿐 아니라 스타일의 충돌도 기대하고 있다며 두 후보의 특징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14차례 당내 경선과 본선 토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주장과 비난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릴 것인가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갖춘 쇼맨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역사와 정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고, 게임의 규칙을 존중하는 전형적인 상원 연설가에 가깝다. 그는 자신에게 닥쳤던 인생의 비극들, 즉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일과 뇌종양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일 그리고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라면서 겪었던 일을 소개하며 청중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스타일은 지난 대선에서 그를 승리로 이끌었고, 그가 백악관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나올 때마다 여전히 볼 수 있지만 바이든 후보의 토론 능력은 10여 차례의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일관성이 없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심지어 바이든 후보의 지지자들조차 77세인 바이든 후보가 과거보다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고, 덜 활기차고 덜 열정적으로 보인다는 말을 한다면서, 이런 모습이 나타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치매설 등 정신건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을 벌였을 때 선임 고문을 맡았던 미디어 전략가 짐 마골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에 견해와 정책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리얼리티 TV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관심을 끌면서도, 시간을 뺏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또 다음날 뉴스에서 반복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선전구호)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정책가인 댄 세너는 "일각에서 바이든 후보가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만 나는 (민주당) 경선 마지막쯤엔 그가 상당히 잘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캠프에 걱정거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차 TV토론에서 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해리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트럼프 대통령을, 49%는 바이든 후보를 선택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보도했다.
두 후보 간 첫 TV토론은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연방대법원', 경제', '도시에서의 인종과 폭력', '선거제도의 온전성', ‘후보자 경력’ 등이다. 총 90분 동안의 토론에서 각 주제에 15분씩 할당된다.
allday3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