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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확진에 美 대선 미루나…'노마스크 격론' 바이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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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택 격리하며 치료받을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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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32일 앞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향후 대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자택 격리'하며 치료받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모든 대외 일정 취소는 불가피하다. 공개된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외 일정은 15일 열릴 예정인 대통령 후보 간 2차 TV 토론과 22일로 예정된 3차 TV 토론이다.

2차 TV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로서 지켜야 하는 최소 격리 기간인 14일 이내여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ABC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2차 TV토론 개최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이다.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이 연기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써는 선거 날짜 연기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건강 문제가 변수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 지정 권한은 하원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방적으로 연기할 수 없다. 1845년 이후 하원은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를 하도록 정했고, 올해는 그 날짜가 11월 3일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 쪽에 발생한 연기 사유를 받아들일 가능성 또한 낮다.

남북전쟁과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대선은 정해진 날짜에 치러졌으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거를 연기하려는 시도는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게다가 미 헌법에 따른 대통령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따라서 그 전에 선거를 치르고 당선자가 확정돼야 한다. 11월 3일 유권자들이 선거인단 투표를 하고, 12월 13일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뽑은 뒤 집계까지 마치려면 현재 일정으로도 빠듯하다.

하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수는 있다. 만약 바이든 후보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양당이 새로운 협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90여분 간 1차 TV 토론을 벌였다. 당시 두 후보 간 거리, 사회자인 크리스 월리스 앵커와의 거리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인 6피트(약 2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현지 시간 오전 3시 현재 바이든 선거운동본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 확진과 바이든 후보 건강 상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제니퍼 애슈턴 ABC뉴스 의학전문기자 겸 의사는 "토론회 현장의 공기 순환 흐름, 두 후보의 동선 등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한 주 단위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검사를 받은 게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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