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감염에 방역 실패 부각"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 낮아져...경제회복 시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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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확실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글로벌 은행권과 투자자들이 이에 따른 채비에 나섰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대선이 바이든 쪽으로 좀 더 확정적으로 기울었다는 전망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이다.
트럼프 감염 이전까지만 해도 11월 3일 대선에서 박빙의 격차로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을 은행과 투자자들은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말까지 선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판정으로 글로벌 은행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대선의 기본 시나리오를 바이든 승리쪽으로 잡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양성확진으로 재선 캠페인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백악관의 방역 실패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은 낮아지고 바이든의 승리로 굳혀질 공산이 크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헤클레스투자의 제임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노트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민주당의 승리에 대비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따라 "세금, 무역, 예산의 변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을 덜어내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헤지(회피)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대형 은행의 시니어 뱅커는 로이터에 "기관 투자자들은 바이든의 확실한 승리 쪽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그에 따른 변동성과 헤징 전략을 새로 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확진으로 "바이든이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관련 법적 다툼의 소지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뱅커는 트럼프 확진으로 이번 선거의 초점이 경제 회복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는 여론 조사에서 경제정책 관련해 바이든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트럼프의 실패로 여겨지는 코로나19 방역에 더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1월 대선 이전 마지막으로 나온 9월 신규 고용은 예상을 하회하며 증가폭이 5개월 만에 최소로 줄었다.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시들해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에 대해서는 은행과 투자자들이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멕시코 소재 톤버그투자관리의 제이슨 브래디 사장은 "선거가 끝난다고 변동성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권력 이양 준비가 시작되는 올해 12월과 내년 1월까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확인했지만, 당장 이달 15일로 예정된 2차 대선 TV토론회의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 1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바이든이 트럼프를 9%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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