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한 달 남기고 트럼프 ‘확진’
군 병원 입원… 유세 일정 올스톱
“입원 때 몸 안좋았지만 나아져”
새벽 트위터 통해 동영상 공개
美언론 “한때 산소호흡기” 보도
노마스크 트럼프 “I will be back”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워싱턴 인근 군 병원에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곧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두운 남색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채 4분 분량의 동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날 군 병원에 입원할 당시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행정부와 의회 업무도 당분간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입원 이틀째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4분가량의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선택지가 없었다. 전면에 서야 했으며, 리더로서 문제들과 맞서야 했다”고 강조하고, 함께 확진된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아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곧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며 “캠페인이 시작됐던 방식으로 내가 완수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새벽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개한 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동영상 메시지가 공개되기 전에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바이털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언론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 축하행사를 통해 코로나19가 백악관과 의회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와 로즈가든으로 이어진 이 행사의 참석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공화당의 톰 틸리스와 마이크 리 상원의원, 존 젠킨스 노트르담대 총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7명이 확진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이 행사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가까이에서 대화했으며 악수도 했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하면서 승기를 굳히기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
그러나 가뜩이나 우표투표를 사기로 치부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등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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